(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개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 미국 주재 중국과 러시아 대사가 공동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28일 관찰자망(觀察者網)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친강(秦剛) 주미 중국대사와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실은 글에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 "전형적인 냉전적 사고로, 이데올로기 대립을 선동해 새로운 분열을 만들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판단하는 기준은 국민이 국가 운영에 참여할 권리가 있는지, 국민의 요구가 응답과 만족을 얻을 수 있는지"라며 "투표할 때만 깨어나고 투표 후에 휴면기에 들어가는 것은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은 선거권이 있고, 법에 따라 국가 운영에 참여할 권리가 있으며 각급 인민대표대회를 통해 국가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도 민주 연방제의 법치국가로 공화정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지난해 헌법 개정을 통해 민주 체제가 한층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양국 대사는 이어 "각국은 다른 나라에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고 자국의 일을 잘 처리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민주주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 외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며 "각종 집회를 고무탄과 최루가스로 흩어지게 하는 게 자유냐"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대립 선동을 멈추고 상호존중과 협력 상생의 국제관계 이념을 실천하기를 호소한다"며 "사회제도, 이데올로기, 역사문화, 발전 수준이 다른 나라들이 조화롭게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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