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핵심 계열사인 헝다자동차가 미개발 토지를 되팔아 2천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헝다자동차는 지난 26일 밤 발표한 공고에서 아직 개발하지 않은 공장 부지 등 266만㎡ 토지를 정부에 반환했으며 총 가격은 12억8천400만 위안(약 2천4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헝다자동차는 미개발 토지 반환으로 확보된 자금을 주로 생산 설비 투자 및 노동자 임금 지급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헝다자동차의 이번 조처는 유동성 위기 속에서 회사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모기업인 헝다가 휘청이면서 헝다자동차 역시 협력업체와 일부 임직원들에게 대금과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등 경영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쉬자인(許家印) 헝다 회장은 지난달 22일 회사 내부 회의에서 향후 10년 안에 헝다를 전기차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면서 헝다자동차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헝다자동차는 모기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최근 9억8천500만달러(약 1조1천75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헝다차는 내년 초 첫 전기차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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