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수…증권가 "12월 코스피 하단 2,800 안팎 예상"(종합)

입력 2021-11-29 10:53   수정 2021-11-29 14:45

'오미크론' 변수…증권가 "12월 코스피 하단 2,800 안팎 예상"(종합)
"단기 불안 요인, 백신 효능이 관건…학습효과로 변이 악영향은 약화"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금융시장의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12월 코스피 하단을 2,800선 안팎으로 29일 전망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시장에 불안 요인이지만 단기 충격에 그칠 수 있으며, 아직 바이러스 정보가 많지 않아 백신 효능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 12월 코스피 2,800∼3,000 내외 등락 전망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12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750∼3,000으로, 하나금융투자는 2,810∼3,080으로 각각 제시했다.
노동길·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3월 경험한 '패닉셀'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백신 유무"라며 "새 변이 파급력은 백신 효과성 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세계 주식시장은 델타 변이 확산 국면에서 조정을 보였으나 백신 효과성 입증 후 반등한 바 있다"며 "세계 주식시장은 백신 효과성 데이터 확인까지 걸릴 2주간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9월 영국, 10월 인도, 12월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등장 시 코스피는 고점 대비 저점까지 각각 7%, 6% 하락했고 12월에는 영향이 없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주식시장에 주는 악영향이 학습효과로 인해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국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아 12월 코스피가 반전을 시도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2021년 코스피의 마지막 역전을 기대하고 싶지만, 현실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공급망 병목 현상이 장기화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이고, 한국 기업이익 전망도 4분기 실적 시즌이 가까워지며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현재 코스피에 불리한 투자환경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오미크론 단기 불안 요인, 지속성은 짧을 것"
오미크론 확산이 증시에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나,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작년 3월과 같은 충격이 또 시장을 덮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이 시장에 단기 불안 요인이지만 불안의 지속성은 짧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정부가 전면 봉쇄조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작년 3월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한 근본 원인도 전염병 그 자체보다는 전면 봉쇄조치 실행에 따른 경제손실 위험 증폭"이라며 "이제 정부와 중앙은행이 재정·통화 여력을 상당 부분 소진해 전면 봉쇄조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 불안 요인이 있는 만큼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2,9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은 있다"라며 "다만 오미크론을 작년 3월과 같은 '블랙스완'급 악재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델타 변이 확산 당시에도 증시에 충격이 있었지만 단기적이었다"며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일 수 있으나 코스피 2,900 이하에서는 하락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향후 오미크론의 글로벌 확산세에 따라 시장 상황이 변하겠지만, 주요 국가의 선제 조치로 변이 확산이 제한되면 증시 조정은 단기 조정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아직 오미크론에 대해 확실한 정보가 많지 않은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이 많은 돌연변이를 가진 점 이외에는 정보가 아직 부족하다"며 "특히 기존 백신의 효능에 대한 분석도 시간이 필요하므로 과도한 공포는 물론 낙관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의 글로벌 확산세가 리스크로 부각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좀 더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며 "특히 공급망 차질, 경기 충격, 인플레이션 압력에 미칠 영향 등 아직 성급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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