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업계의 올해 기업 인수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사모펀드가 발표한 미국 기업 인수 규모는 9천444억 달러(약 1천126조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많을 뿐만 아니라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07년의 2배에 이르는 규모다.
올해 100억 달러(약 11조9천억원) 이상의 기업 인수 건수도 5건으로 역대 최다였던 2006년의 9건에는 못 미치지만 2007년과는 이미 같다.
저널은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을 원하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사모펀드 업계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사모펀드 업계의 기업 인수가 활성화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프리킨에 따르면 PEF 업계가 확보한 북미 투자용 자금은 총 7천556억 달러(약 901조원)에 이른다.
저널은 사모펀드 업계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사모펀드 업계의 기업 인수 열풍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특히 토마 브라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그룹, 퍼미라 어드바이저스 등이 각각 150억∼220억 달러(약 17조9천억∼26조2천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펀드를 구성했다며 연말로 가면서 대형 기업 인수 발표가 잇따라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베인 캐피털과 헬먼 앤드 프리드먼은 헬스케어 기술기업인 아테나헬스를 17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KKR과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도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사이러스원을 120억 달러(약 14조3천억원) 가까운 금액에 인수했다.
또한 아드번트 인터내셔널과 퍼미라는 사이버보안업체 맥아피를 118억 달러(약 14조1천억원)에 사들였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블랙스톤 그룹과 칼라일 그룹, 헬먼 앤드 프리드먼이 참여한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미국 의료용품 업체 메드라인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대규모인 300억 달러(약 35조8천억원) 이상 금액에 차입매수방식(LBO·leveraged buy-out)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저널은 주가 상승과 저금리로 인해 비단 사모펀드 업계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 시장도 올해 기록적인 실적을 써나가고 있으며 미국 내 기업 합병 규모도 지난해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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