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시아누크 전 국왕 아들…1993년 총선 승리해 '제 1총리' 취임
2017년에는 '훈센 주도' 야당 강제 해산 지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한때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노로돔 라나리드 전 총리가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나리드 전 총리는 전날 프랑스에서 별세했다.
라나리드는 고(故) 노로돔 시아누크 전 캄보디아 국왕의 아들로, 노로돔 시아모니 현 국왕의 이복형이다.
훈센 총리는 성명을 내고 "그의 별세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면서 "국가와 종교, 왕에게 충성한 왕족의 일원이었다"고 추모했다.
라나리드는 한때 왕당파 정당인 '푼신펙'(FUNCINPEC)을 이끌며 권력을 행사했다.
그는 지난 1993년 5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 라이벌인 훈센과 연립 정부를 구성해 본인이 '제 1총리'를 맡았다.
그러나 4년 뒤인 1997년에 훈센을 지지하는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축출됐다.
그는 이후에도 푼신펙을 이끌며 정치적 재기를 노렸지만 지난 2017년 갑자기 입장을 바꿔 훈센을 지지했다.
라나리드는 당시 훈센이 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에 대해 반역죄를 저질렀다면서 강제 해산을 주도하자 이를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훈센에 대해 "좋든 싫든간에 국가 통합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나리드는 지난 2018년 6월 캄보디아 남서부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부인은 숨진 바 있다.
앞서 이들 부부는 2015년 4월에도 교통사고를 당한 바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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