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 내달 6∼8일 미국서 첫 포럼
거물급 인사 대거 참석…"최태원, 의제 설정부터 일일이 챙겨"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최종현학술원은 한미일 3국의 안보·경제·외교 등 전문가들이 모여 동북아·태평양의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포럼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Trans-Pacific Dialogue)를 출범한다고 29일 밝혔다.
제1회 TPD는 다음 달 6∼8일 미국 워싱턴DC 교외 샐러맨더에서 열린다.
TPD는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년간 구상해 만든 새로운 플랫폼으로, 지정학적 위기 해법과 경제·외교적 대안 제시를 목표로 한다. 최 회장은 그간 범태평양 지역의 민간외교와 정책 공조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번 TPD는 ▲ 미·중 전략 경쟁 ▲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미일 협력 ▲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 ▲ 첨단 과학기술 혁신이 지정학에 미치는 영향 ▲ 반도체·배터리·백신 분야 글로벌 공급망의 미래 등 5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최종현학술원은 "첫 TPD에서는 경제 현안으로 떠오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물론 미·중 패권 경쟁과 북핵 등 안보 이슈, 첨단기술을 둘러싼 무한경쟁 등 범태평양 국가나 기업들이 마주한 도전 과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TPD에는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고위급 여론 형성층 인사들의 회합이 2박 3일 동안 길게 진행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 회장은 처음 열리는 TPD의 성공 개최를 위해 올해 초부터 의제 설정 과정을 일일이 챙기고, 일부 인사들에게는 여러 차례 연락해 참석 수락을 확인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미국 측에서는 척 헤이글 전 국방부 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장관, 웬디 커틀러 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석대표, 댄 포노만 전 에너지부 장관,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 등 전직 고위 관료가 함께한다.
또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스탠리 휘팅엄 뉴욕주립대 석좌교수, 수재 킹 류 UC버클리대 공대학장,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 새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등 학계와 싱크탱크, 재계 관계자도 대거 참석한다.
최종현학술원은 "미국 지도층 인사가 대거 참석하는 것은 지금까지 집중해온 범대서양 대화체제에서 탈피해 동북아 지역 지도자와 대화로 중심축을 전환할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한국 민간 외교가 한반도와 북한 중심에서 벗어나 국가 위상을 확대하는 계기를 조성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나가시마 아키히사 전 방위성 부대신, 후지사키 이치로 나카소네 평화연구소 이사장, 마츠카와 루이 자민당 참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국제정치학자인 후지와라 키이치 도쿄대 교수, 타카하라 아키오 도쿄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재호 서울대 교수,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 박철희 서울대 교수, 김병연 서울대 교수, 박인국 최종현학술원장,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 김성한 고려대 교수,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홍균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손지애 이화여대 교수, 이석희 SK하이닉스[000660] 사장, 강기석 서울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이번 TPD에서는 해당 분야 권위자들이 허심탄회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외부에 알리지 않는 '채텀하우스 룰'이 적용된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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