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핵무기 개발 가속화에 군축 회담 서둘러"

입력 2021-11-29 18:00  

"미국, 중국 핵무기 개발 가속화에 군축 회담 서둘러"
中, 2030년까지 핵탄두 1천개 보유…첨단무기 개발도 박차
미군 전력서 핵무기 비중 줄이려는 바이든 정부 난관 직면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미국이 중국의 핵무기 개발 가속화 등을 우려해 군축 회담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달 초 중국의 핵전력과 관련해 2030년까지 현재보다 3배 증가한 1천 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NYT는 미정부가 중국의 핵무기 보유 개수 증가뿐만 아니라 신기술을 활용한 첨단 무기 개발 움직임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7월 중국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시행했다.
이 미사일은 우주 공간에서 작동하는 미국 등의 미사일 요격체계를 피하고자 설계됐다. 이를 두고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스푸트니크 순간과 매우 가깝다"고 평가했다.
1957년 10월 옛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렸을 때 미국이 받은 큰 충격에 빗댄 것이다.
중국이 실제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할지와 핵탄두 탑재 여부 등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서 중국에 뒤처져 있는 미국으로서는 이러한 상황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존 하이튼 합참 차장은 "중국은 수백 번의 극초음속 무기 시험을 했지만, 미국은 9번밖에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은 중국과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해 우주·사이버 무기 등을 두고 군비 경쟁을 벌이는 최근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중국의 핵전력 증강과 첨단무기 개발은 미국 방위에서 핵무기의 비중을 줄이려는 바이든 대통령 정책에도 위협이 된다고 했다.
이런 까닭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문제를 다루기 위한 '전략적 안정 대화'를 제시했었다.
미국 정부는 우발적 충돌을 피하는 것에 우선 대화의 초점을 맞추고 이후 각국의 핵전략과 사이버·우주 공간에서의 공격으로 비롯될 수 있는 불안정성 등으로 대화 주제를 확장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몇 년 후에는 양국이 군비 통제, 조약, 공동 행동 규범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두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과 이러한 내용의 대화를 시작할 때"라며 "이제 이를 추진할 가장 생산적인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우리 의무"라고 말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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