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 백신은 2~3번 맞아야 완결된다.
그러나 한 번 접종으로도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케냐 의학연구소 소장 삼 카리우키 박사 연구팀은 HPV 백신은 한 번만 맞아도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가 90% 이상 최소한 18개월 지속된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9일 보도했다.
성생활이 활발한 케냐 여성 2천275명(15~20세)을 대상으로 2018년 12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3그룹으로 나누어 ?그룹엔 자궁경부암 유발 HPV 변종 16, 18을 표적으로 하는 2가 HPV 백신, ?그룹엔 HPV 16, 18, 31, 33, 45, 52, 58 등 7개 변종을 표적으로 하는 7가 HPV 백신, ?그룹엔 수막균성 뇌수막염 예방 백신을 투여했다.
그 결과 ?? 그룹에서는 단 한 번 접종에 HPV 16, 18에 대한 면역 효과가 97.5%로 나타나 18개월 지속됐다.
?그룹에서는 HPV 16, 18 외에 나머지 5개 HPV 변종에 대해서도 89%의 면역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한 번의 접종으로도 여러 번 접종과 똑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면역 효과가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HPV 백신에는 자궁경부암의 70%를 일으키는 HPV16, HPV18 변종을 표적으로 하는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 제약회사의 서바릭스(Cervarix)와 이 두 가지 HPV에 콘딜로마를 일으키는 다른 두 가지 HPV 변종(HPV6, 11)을 추가한 머크 제약회사의 가다실(Gardasil)이 있다.
HPV 백신은 1차 접종 연령에 따라 2~3회 접종하게 된다. 15세 이전에 1차 접종했을 때는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16~26세에 처음 맞았을 때는 30~60일 후 2차 접종, 6개월 후 3차 접종을 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은 2분마다 한 명씩 발생하고 있다. HPV는 성생활이 활발한 남녀에게 감염된다. 대부분의 경우 감염은 저절로 사라지지만 일부의 경우 바이러스가 생식기관으로 침투해 대부분 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
이 연구 결과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국제 유두종 바이러스 학술회의(International Papillomavirus Conference)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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