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 보관에서 배송까지 맡는 풀필먼트 시설 2배로 늘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물류 네트워크를 대대적으로 확충하면서 배송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마존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수요 급증에 대응해 인력을 급속히 늘려왔다.
이와 동시에 풀필먼트(fulfillment·물류통합관리) 네트워크를 거의 2배로 늘렸다.
풀필먼트는 전자상거래 업체가 제품의 보관과 배송까지 맡기 때문에 훨씬 빠른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판매자가 상품을 미리 전자상거래 업체의 물류창고로 보내 놓으면 주문이 들어왔을 때 물류창고에서 바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물류 컨설팅업체 'MWPVL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각지에서 물품 보관과 분류, 배송을 위해 새 시설 450곳을 만들었다. 이들 새 시설의 다수는 대도시 근처에 들어섰다.
앞서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하루 배송 약속을 보류했다. 하지만 하루 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물류 네트워크 구축 작업은 계속하고 있다.
아마존은 2019년 말 이후 67만명을 채용했다. 아마존의 세계 인력은 현재 140만명이 넘는다.
이 회사는 비슷한 기간에 풀필먼트 네트워크를 거의 2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 있는 아마존의 풀필먼트 시설은 930곳 이상이다.
아마존은 오랫동안 물품을 한 시설에서 포장하고 이를 다른 시설에서 분류·배송하는 시스템에 의존했었다.
그러다 최근 보관과 포장, 배송 등을 한 곳에서 하는 풀필먼트 시설을 많이 열고 있다.
아마존은 5시간 안에 물품 배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연말까지 시카고, 애틀랜타, 워싱턴DC 등 큰 시장 가까운 곳에 풀필먼트 시설 30곳을 열고 몇 년 안에 150개를 더 늘릴 것이라고 MWPVL인터내셔널은 전망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전에도 많은 고객 주문을 자체 배송했지만, 특히 지난 18개월간 이런 방향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조사업체 닐슨컨슈머는 올해 1분기 아마존이 자사 물품의 56%를 직접 배송한 것으로 추산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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