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에디슨모터스, 자금지원 원하면 제3자 검증받아야"

입력 2021-11-30 17:00  

산은 "에디슨모터스, 자금지원 원하면 제3자 검증받아야"
이동걸 회장 간담회…"쌍용차 부지 담보만으론 대출 불가"
"공정위, 대한항공 합병심사서 교각살우의 우 범치 말아야"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0일 쌍용차[003620]를 인수하는 에디슨모터스의 대출 희망 발언에 대해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의 발전전략을 제3의 공신력 있는 기관이 검증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시장"이라며 "에디슨모터스가 기술과 사업계획에 자신감을 보이지만 시장에선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산은이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7천억∼8천억원 규모의 대출을 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담보는 보완수단일 뿐 기업의 존속과 회생 가능성을 보고 지원하는 것"이라며 "(상환 불능 시) 우리가 땅을 회수해서 아파트를 지어 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산은의 대출이 없더라도 다른 금융기관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강 회장 발언에 대해선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훨씬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운수권과 슬롯(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횟수)을 축소하는 방식의 조건부 승인을 고려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 달라고"고 읍소했다.
이 회장은 "회사의 미래경쟁력을 훼손할 정도의 운수권 축소는 사업량 유지를 전제로 한 인력과 통합계획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경쟁력을 상실하고 기업이 위기에 처하면 공정위가 추진하는 소비자복지는 어디서 생성될 수 있는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위해 교각살우(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의 우를 범치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강력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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