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무역기구(WTO) 본부 앞에 설치됐던 철조 울타리가 철거되고 있습니다.
각종 케이블의 제거 작업도 같이 진행되고 있네요.
스위스 제네바에서 30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WTO의 제12차 각료회의(MC12)가 연기되자 사전에 마련해둔 설치물을 철거하는 겁니다.
WTO의 일반 이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우려에 지난 26일 밤 긴급회의를 열고 MC12 개최를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MC12 회의 개최를 불과 며칠 앞두고 전격 결정된 건데요.
WTO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우려, 개최지인 스위스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여행 제한과 검역 강화 조치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MC12 참석을 위해 제네바로 오려던 각국 정부 관계자 약 4천 명의 여행이 중단됐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또한 수산 보조금,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의 교역 활성화, WTO의 개혁 방안 등의 논의도 잠시 멈추게 됐습니다.
WTO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각료회의의 12차 회의는 당초 지난해 6월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탓에 한 해 연기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연기되면서 MC12는 두 번이나 일정이 미뤄지게 됐습니다.
WTO에서는 내년 3월에 MC12를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 또한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달려 있다고 전제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우려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행사는 또 있습니다.
바로 다음 달 11∼21일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리기로 했던 2021년 동계 유니버시아드인데요.
이 행사는 연기가 아니라 취소됐습니다.
주최 측은 29일 성명을 내고 "팬데믹의 매우 변화무쌍한 진행 상황과 여행 제한으로 학생 선수들을 위한 가장 큰 종합 스포츠 행사의 개최가 불가능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그간 열심히 준비해온 50개국 약 1천600명의 대학생 선수는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진정돼 여러 국제 행사가 예정대로 열리는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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