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에티오피아 총리가 내전에서 정부군의 승리가 임박했다며 북부 티그라이 지역 반군에 항복을 촉구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티그라이의 젊은이들이 나뭇잎이 떨어지듯 전사하고 있다"면서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반군 지도자는 패배한 것을 알면서도 명확한 비전이나 계획이 없이 전쟁을 이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머드 총리는 "(반군은) 오늘 에티오피아 국방군, 특수부대, 민병대, 그리고 국민에게 항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 화면은 아파르 북동부로 보이는 지역에서 군인들과 함께한 군복 차림의 아머드를 보여주는 가장 최신 영상이라고 AFP가 보도했다.
앞서 육군 중령 출신인 아머드는 지난주 TPLF가 아디스아바바 북동쪽 220km 떨어진 마을인 셰와 로빗의 도로를 접수했다고 주장하자 자신이 직접 전선으로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파르는 지난 몇 주간 반군이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이어지는 주요 공급로인 고속도로를 장악하려고 치열한 전투를 벌인 현장이다.
지난 28일 국영 언론은 정부군이 아파르의 저지대인 치프라 타운을 장악했다고 전했으며, 아머드 총리는 이날 동일한 전과가 인근 암하라주의 서부 지역에서도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군은 패배했다. 우리는 동부에서 하루 만에 상상도 할 수 없는 승리를 거뒀다. 이제 서부에서도 이 승리를 반복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머드 총리는 지난해 11월 TPLF가 연방군 캠프를 공격했다며 군대를 파견, 내전이 발발했다.
유엔 추산에 따르면 이 내전으로 지금까지 수천 명이 사망하고 2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수십만 명이 기근에 처했다.
대륙 북동부 '아프리카 뿔' 지역의 특사인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전 대통령이 이끄는 외교관들이 휴전을 중재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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