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정파 '파타 동맹' 17석 얻는 데 그쳐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라크 총선 재검표에서 미국과 이란 모두 를 거부하는 반외세 성향의 알사이룬 정파의 압승이 확인됐다고 AFP 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재검표 결과를 발표하고 알사이룬 정파가 전체 329석 중 최다인 73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3일 발표한 초기 개표 결과와 같은 의석수다.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와 연계된 정당들은 참패했다.
현재 의회에서 두 번째로 많은 48석을 갖고 있던 친이란 정파인 파타동맹은 이번에 1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달 초기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친이란 정파 지지자들은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바그다드에서 연일 시위를 벌였다.
지난 5일에는 시위대 수백 명이 '그린존'(Green Zone)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초기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유럽연합(EU)에서 파견한 선거감시단은 "대다수 투표소를 감시한 결과 기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판정한 바 있다.
지난달 10일 치러진 총선의 투표율은 4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선거는 미국이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이후 다섯 번째로 이뤄진 서방식 총선이다.
알사이룬 정파를 이끄는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 겸 정치인 무크타다 알사드르(47)는 "개혁을 전제로 하는 비종파·비민족적 연합을 구성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외신들은 연립정부가 정파 간 협상을 통해 구성되는 데 수 주가 걸릴 것이며 그 결과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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