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4분30초마다 한골…잉글랜드, 라트비아에 20-0 대승

입력 2021-12-01 17:32  

[월드&포토] 4분30초마다 한골…잉글랜드, 라트비아에 20-0 대승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20-0'
90분 전후반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전광판에 표시된 스코어입니다.
핸드볼이 아닙니다.
1일(한국시간) 영국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라트비아의 여자축구 경기에서 나온 최종 스코어입니다.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은 이날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경기에서 라트비아를 상대로 무려 20점을 넣고 한 점도 주지 않는 대승을 거뒀습니다.
산술적으로 4분30초마다 한 골씩 넣은 셈입니다.
20골은 잉글랜드 남녀 축구 A매치 사상 한 경기 최다 골이라고 합니다.
종전 최다 득점 기록은 13점입니다. 잉글랜드 여자대표팀이 2005년에 헝가리를 상대로, 남자 대표팀이 1882년 아일랜드에 기록했습니다.

전반전 킥오프 3분 만에 터진 첫 골을 신호로 라트비아의 골망은 쉴 새 없이 흔들렸습니다.
잉글랜드에선 모두 10명이 골을 넣었고 베스 미드와 엘런 화이트, 알레시아 루소가 각자 3골을, 로런 헴프는 4골을 집어넣었습니다.
한 경기에서 무려 4명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입니다.
첫 골을 넣은 베스 미드는 전반 12분과 23분 잇따라 골을 넣어 단 20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습니다.

전후반 경기 내내 라트비아를 몰아친 잉글랜드의 볼 점유율은 86%.
잉글랜드가 슈팅 64개를 때리는 동안 라트비아는 한 번도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지금까지 6전 전승으로 조1위를 굳게 지키고 있습니다.
반면 라트비아는 5전 전패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5경기에서 득점은 2점에 그치고 실점은 46점이나 됩니다.
잉글랜드의 FIFA 여자축구 세계 랭킹은 8위로 단골 우승 후보에 꼽히는 강호지만 라트비아는 102위입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바빴던 선수는 아무래도 라트비아의 골키퍼 알리나 스클레메노바였을 것입니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잉글랜드 공격수의 강슛을 막아보려고 애썼지만 20점을 내주고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경기 중엔 인정사정없이 최선을 다해 골을 넣었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 잉글랜드 선수들은 겸손을 표시하면서 상대를 배려했습니다.
3골을 넣은 화이트는 경기가 끝난 뒤 "더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정중히 말했습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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