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폭음과 연기기둥에 시민들 놀라…인근 철도노선운행 중단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1일(현지시간) 정오께 독일 뮌헨 중앙역 인근 독일 철도 공사장에서 2차 세계 대전 당시 항공기에서 투하된 대형 불발탄이 폭발해 건설노동자 1명이 중상을 입고 3명이 다쳤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이 전했다.
이날 폭발로 도심 철로에서 거대한 폭음과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면서 유리창이 흔들려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폭발은 뮌헨 도시고속전철 공사장에서 굴삭기로 2∼3m 깊이에서 흙을 파내고 드릴 작업을 하다가 250kg 규모의 불발탄을 건드리면서 발생했다.
미국산인 불발탄에는 110kg의 TNT 폭약이 들어있었고, 폭발 여파로 상당량의 파편이 사방으로 날아가 굴삭기가 쓰러지고, 승용차 여러 대가 손상됐다.
한 목격자는 "커다란 폭음이 울렸고, 지진이 났을 때처럼 모든 게 흔들렸다"면서 "이후 연기 기둥이 피어올랐다"고 말했다.
인근 광장에는 놀라고 창백하게 질린 행인들이 모여들었고, 헬리콥터가 사고 현장 주변을 시찰했다. 현장에는 경찰 40명과 소방당국 70명, 군 폭발물 제거반 등이 출동했다.
사고 현장을 둘러본 요아힘 헤르만 바이에른주 내무장관은 "폭탄테러가 아니라 다행"이라면서도 "왜 폭탄을 미리 발견하지 못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이날 오후 뮌헨 중앙역 주변 장거리와 단거리 노선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이일대 교통이 여러 시간 동안 차질을 빚었다.
독일에서 불발탄 폭발 사고는 드문 일은 아니다. 1994년에는 베를린의 한 공사장에서 폭탄이 폭발해 3명이 숨졌다. 2006년에는 아샤펜부르크의 한 고속도로 공사장에서 1명이 사망했다. 2010년 6월에는 불발탄의 뇌관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