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국경 통제 강화 등 방역 '고삐' 죄기…전문가들, 조기 대응 주문
(유럽 종합=연합뉴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지역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아프리카 남부 지역을 여행한 적 없는 감염자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어서다.
1일(현지시간) 스위스 공중보건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모두 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 명은 19세 학생으로, 학교에서 정기적인 대규모 검사 중에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 학생은 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고 최근 여행을 간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독일에서는 해외에 나간 적도, 외국인과 접촉한 적도 없는 30대 남성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덴마크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이 최근 1천600명가량이 참석한 콘서트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이날 낮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11개국에서 모두 59건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10건이 추가돼 32건으로 늘어났다.
이 밖에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서 이날 오미크론 변이 신규 혹은 추가 감염자가 나오면서 유럽에서만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가 90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상황에 유럽 국가들은 방역 조치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는 EU 밖에서 자국으로 입국할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48시간 전에 발급된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또한 EU 회원국에서 입국 시에는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24시간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탈리아는 국경 통제를 강화해 오미크론 변이 유입 가능성을 최대한 낮춘다는 방침이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이탈리아 보건부 장관은 이날 하원 대정부 질의에 참석해 국경에서 무작위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는 한편 비EU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남부 시칠리아주는 자체적으로 12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해 실외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최근의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북부 자치지역인 알토 아디제(남티롤)와 북서부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주, 밀라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독자적으로 실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상태다.
아일랜드는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연령을 기존 13세 이상에서 9세 이상으로 낮추는 한편, 오는 3일부터 입국 시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적극적인 조기 대응을 주문했다.
영국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을 회피해서 감염이 크게 늘고 중증 환자도 많아져서 의료 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조처를 다시 도입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런던 최윤정, 브뤼셀 김정은, 제네바 임은진, 로마 전성훈, 파리 현혜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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