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글로벌 가상사설망(VPN) 서비스 기업 노드VPN은 한국인 소유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약 1만2천500개의 정보가 해킹돼 다크웹(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한국인 소유 카드 정보는 카드당 약 7달러(약 8천25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드VPN은 사이버 보안 사고 조사 전문기업과 협업해 전 세계에서 해킹당한 카드 총 447만8천908개의 국가, 종류, 은행, 환불 가능성 등을 조사했다.
다크웹 거래 카드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156만1천739천개가 거래됐고, 호주가 41만9천806건으로 뒤를 이었다.
카드 거래 단가가 가장 높은 국가는 홍콩과 필리핀으로 카드당 20달러에 달했다.
다크웹에서 거래되는 한국인 소유 카드 브랜드는 1만163건이 비자카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마스터카드는 2천318개,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84개였다.
노드VPN 분석 담당자들은 유엔 인구조사, 각국 전체 카드 수, 다크웹에서 거래되는 카드 수, 환불 불가능한 카드 비율을 비교해 각국의 위험지수를 추산했다.
최고치를 1로 놓은 위험지수에서 한국은 0.28로 비교적 낮았다. 홍콩의 위험지수가 1이었고 네덜란드는 유일하게 0을 기록했다.
해커들 대부분은 개인이나 카드 특성을 고려해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무차별하게 암호를 대입하는 방식으로 카드 정보를 빼낸다고 노드VPN은 설명했다.
노드VPN은 이런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강한 암호를 사용하고 다중 인증 절차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카드 명세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의심되는 거래가 있으면 은행이나 카드업체에 확인을 요청하라고 권고했다.
조성우 노드시큐리티 한국지사장은 "해킹당한 카드가 다크웹에서 개당 평균 10달러로 거래된다고 가정하면 해커가 얻는 수익은 4천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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