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정보기관이 자국 전략시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크림반도 흑해함대 시설 등을 폭파하려 한 우크라이나 특수기관 요원 3명을 체포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우크라이나 보안국(정보기관) 요원으로 활동한 지노비 코발(47)과 이고리 코발(22)을 체포했다"면서 "이들은 부자 사이로 중요 생활 지원 서비스 기업과 운송 인프라 시설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촬영하려고 러시아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FSB는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 보안국에 포섭돼 1만 달러(약 1천100만원)를 받고 러시아 전략시설에 대한 정보 수집 임무를 맡았다고 자백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차량에선 총기류와 개인보호장구 등이 발견됐다고 FSB는 덧붙였다.
세번째 용의자인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총첩보국 요원 올렉산드르 칠릭(23)은 사제 폭탄으로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FSB는 칠릭이 크림반도의 라디오·TV 방송 센터 전송탑, 이동식 가스터빈 발전소, 연료·윤활유 창고, 흑해함대 통신센터 안테나 기둥 등을 폭파하려 했다고 밝혔다.
FSB는 이 용의자들이 러시아 내 3개 지역에서 활동하다 체포됐다고 전했으나, 구체적 체포 장소와 시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보당국의 우크라이나 특수요원 체포 발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서방 측 발표로 관련국 간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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