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코로나19 급속 악화 루마니아가 지원 요청
루마니아, 한국에 200만 회 분량 백신 재판매·상호공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한국 정부가 긴밀한 방역 협력을 이어온 루마니아에 산소발생기를 지원했다.
주루마니아한국대사관은 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재난대응청 연수원에서 김용호 주루마니아대사와 라에드 아라파트 재난대응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적 지원 차원의 산소발생기 기증식을 개최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지난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한국은 지난달 초 20만 달러 상당의 산소발생기 120대를 인도적 차원에서 긴급 구조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전체 인구 1천900만 명인 루마니아의 코로나19 상황은 하루에 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신규 확진자가 1만5천 명에 달할 정도로 심각했다.
당시 코로나19 치료병동에서 사용할 산소발생기가 부족해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일도 있었다.
한국 정부가 지원한 산소발생기는 전날 오전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 루마니아에 도착했으며, 루마니아 측 제안에 따라 기증식이 열렸다
기증식에서 김용호 대사는 "루마니아의 백신 협력이 추석 전 우리 국민의 백신 1차 접종률 70%를 달성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며 "이번에 지원하는 산소발생기가 루마니아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청장은 "양국 간 백신 협력은 친구가 서로 어려울 때 도와주는 것처럼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신속히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기증식 후 재난대응청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과 루마니아는 함께 코로나19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한국의 인도적 지원 사실을 알렸다.
이어 "양국은 2008년부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많은 분야에서 훌륭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오늘 기증식은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한국과 루마니아는 의료·방역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루마니아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진단키트 확보에 사활을 걸던 지난해 3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한국에서 1천500만 유로 상당의 RT-PCR 진단키트를 수입할 수 있었다.
올해 여름 한국이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자 루마니아는 자국에 보유 중이던 화이자 백신을 한국에 재판매하는 등 약 200만 회 분량의 백신을 재판매 또는 상호공여 형식으로 한국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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