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지난달 중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외국인에게 개방된 말레이시아 휴양지 랑카위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발생국인 한국 등 40여개국을 '트레블 버블(여행안전권역)'에서 제외했다.
3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전날 이웃국가 싱가포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2명이 확인되자, 랑카위섬 트레블 버블 적용 제외국을 지정 발표했다.
랑카위섬은 말레이시아의 대표적 휴양지로, 작년 3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관광객을 받지 않다가 백신 접종자에만 최근 문을 열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15일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이 랑카위섬을 무격리 방문하도록 허용하되, 최소 3일간 머무르는 조건을 달았다.
당국은 석 달간 랑카위섬 트레블 버블제도를 시험 운영해 보고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는데, 오미크론 변이가 국제사회에 등장하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미국과 영국, 한국, 일본 등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발생한 26개국에서 출발하거나 해당 국가에 최근 14일 이내 방문한 외국인은 랑카위섬 트레블 버블을 이용할 수 없다.
오미크론 감염자 발생국에 인접한 폴란드, 크로아티아, 방글라데시 등 20여개국도 마찬가지로 제외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 모잠비크, 말라위 등 '오미크론 변이 고위험국'으로 분류한 아프리카 8개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지난달 29일 1년 8개월 만에 싱가포르와 육로국경을 개방한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의 오미크론 감염자 발생에 긴장하고 있다.
누르 히샴 압둘라 보건총괄국장은 "코로나 검사를 늘리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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