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공모주 투자 심리 얼어붙어…내년 초 LG에너지솔루션 뭉칫돈 쏠릴 듯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지난달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했지만, 새내기 IPO(기업공개) 주식들의 수익률은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일 종가 기준 11월 코스피·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 12곳(리츠·스팩 제외)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75.65%로 집계됐다.
공모주 청약을 통해 주식을 배정받은 투자자가 이날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평균 75%에 달하는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11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코스피는 2978.94에서 2968.33으로, 코스닥은 998.57에서 998.47로 소폭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익률이다.
기업별로 보면 지니너스(-36.75%)만 제외하고 12곳 중 11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았다.
특히 지오엘리먼트(240%), 디어유(165%), 엔켐(158.57%), 카카오페이(127.22%) 등은 수익률이 100%를 넘었다.
이승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 물가 불안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코스피는 박스권이 지속됐지만, IPO 시장은 2차전지, 플랫폼 관련 기업들이 상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12월에는 이 같은 공모주 열기가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달 청약에 나서는 기업이 툴젠, KTB네트워크, 래몽래인, 오토엔, 애드바이오텍 등 5곳으로 지난달(12곳), 작년 12월(12곳)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최근 수요예측에 나선 툴젠, KTB네트워크 등은 희망 범위 하단 이하의 공모가를 받아드는 등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26일 툴젠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29.54대 1로, 올해 신규 상장기업 중 가장 낮았다. 의무보유 약정 기관은 324곳 중 1곳에 그쳤고, 공모가는 희망 범위(10만∼12만원) 하단보다 30% 낮은 7만원으로 결정됐다.
KTB네트워크는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에 직격탄을 맞았다. 오미크론 우려가 확산하던 지난달 29∼30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경쟁률이 50.19대 1을 기록했다. 이에 희망 범위(5천800∼7천200원) 최하단인 5천8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시장의 관심은 내년 1월 코스피에 상장할 LG에너지솔루션에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30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 회사는 다음 달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같은 달 상장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70조원 이상으로 단숨에 코스피 시총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11월 말 현재 예비심사 승인 기업 수 12개 중 상장 철회한 곳이 2개이고, 코넥스 이전상장 기업이 3개여서 12월에는 수급면에서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며 "연초 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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