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오미크론 확산에 기업들 내년 경영계획 '안갯속'

입력 2021-12-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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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오미크론 확산에 기업들 내년 경영계획 '안갯속'
"오미크론 영향 가늠하기 어렵다…긴장 속 예의주시"
이달 중순 삼성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작년 이어 온라인 개최 검토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김보경 김영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새해 경영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상 기업들은 연말 임원인사를 마친 뒤 내년 사업 목표와 전략을 확정한다.
그러나 올해는 가뜩이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수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재계 인사들은 5일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출현, 정부의 방역지침 강화 등 대외 상황이 계속 바뀌다 보니 내년 사업계획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특히 오미크론이 우리 일상과 실물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예측할 수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005930]는 조만간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를 단행한 뒤 이달 중순에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해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한다.
삼성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데 통상 12월 회의는 연말 인사 이후 새 경영진과·임원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장까지 모두 귀국해 참석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법인장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화상 회의로 진행했다.
올해는 해외법인장들을 예전처럼 한자리에 불러 모아 머리를 맞댈 계획이었으나, 오미크론 확산과 방역지침 강화에 따라 온라인 개최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세트 부문과 반도체 등 부품 사업부인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각각 별도로 회의를 열어 내년도 신제품 출시 계획과 시장 점유율 강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영향과 공급망 병목 현상,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원자잿값 및 물류비 상승 등 대외 경영환경을 집중 점검하고 사업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새해 사업계획에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이미 포함했지만, 오미크론의 경우 아직 정보가 부족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오미크론 변수로 인해 내년도 판매 목표 등을 다시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델타 변이 확산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빚어왔다.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생산의 80%를 담당하는 동남아시아 공장들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여러 차례 셧다운 되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부터 이러한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생산 차질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앞서 현대차[005380]는 반도체 공급 차질로 올해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추고, 투자계획 규모도 대외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존 8조9천억원에서 8조원으로 줄였다.
이런 경영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이달 중순 예정된 현대차그룹의 연말 임원 인사도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파격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연말 임원 인사를 끝낸 LG그룹은 지난 10월 주요 계열사들이 보고한 내년 사업계획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계열사들은 공급망 관리와 함께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등을 줄여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쯤이면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정교하게 다듬어 박진감 있게 추진할 태세를 갖춰야 하지만, 대외 변수가 계속 늘고 있어 계획수립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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