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 수요 급증…일부 대형약국서 맞으려면 몇 주 기다려야

입력 2021-12-04 12:18  

미국 백신 수요 급증…일부 대형약국서 맞으려면 몇 주 기다려야
오미크론 출현에 부스터샷·어린이 백신 최근 한꺼번에 승인된 탓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대형 약국들이 접종 신청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신 물량은 충분하지만 이를 접종할 인력이 부족해 몇몇 주(州)에서는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며칠에서 몇 주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대형 약국 체인인 CVS와 월그린스, 미국 최대 소매 체인 월마트는 인력 부족으로 사전예약 없이 오는 사람에게 백신을 맞히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역 보건 관리들은 치솟는 백신 수요에 맞춰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성인을 상대로 한 신규 백신 접종이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이처럼 백신 수요가 치솟는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된 결과라고 보건 당국자들은 말한다.
미국 보건 당국이 최근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자격 요건을 18세 이상 성인 전체로 확대하면서 수백만명이 접종 자격을 얻었다. 부스터샷 대상이지만 아직 맞지 않은 사람이 1억명에 달한다.
지난달 말에는 5∼11세 어린이를 상대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이 승인됐다. 이 연령대 인구는 약 2천800만명이다.
여기에 보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출현에 따른 우려도 사람들이 백신을 맞으려 몰려드는 요인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백신 접종 건수는 140만건이었는데 이는 1주일 전보다 22% 늘어난 것이다.
미국에서 대형 약국 체인은 주요 백신 접종 채널이다. 이들은 전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3분의 2를 담당하고 있다.
CVS, 월그린스 같은 약국 체인들도 백신 접종이 수익을 창출하는 데다 의료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려는 자사 관심에 부합하면서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그러나 전국적인 인력난 속에 일부 매장은 직원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그린스 대변인은 수천 명의 직원을 채용 중이고 백신 접종 자격증을 따는 직원에게는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여전히 미국 많은 지역에서 대기 없이 백신을 쉽게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보건 관리들은 현재의 백신 수요 급증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고 있다. 부스터샷과 어린이용 백신이 몇 주의 간격을 두고 허용된 데 따른 결과란 것이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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