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수에 금융시장 변동성 커지자 가상화폐도 출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가상화폐 거래 시장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새 22% 폭락하며 한때 4만2천달러 선이 붕괴했다.
4일(현지시간) 경제 매체 마켓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하루 동안 20% 이상 폭락했고 장중 4만1천967.5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이더리움도 10% 이상 급락하는 등 가상화폐 전체가 주저앉았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에서 10억 달러(1조1천800억 원)어치를 내다 팔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가상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만1천392개 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은 15% 가까이 하락하면서 2조3천40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비트코인이 지난달 초 사상 최고치인 6만9천 달러를 찍었을 때 가상화폐 전체 시총은 3조 달러를 넘긴 적이 있다.
마켓인사이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에 노출된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도 폭락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금융시장을 휩쓸고 있는 위험 회피의 또 다른 신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 이후 더 위험한 투자에서 손을 떼고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불안 심리에다 11월 고용 지표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자 지난 3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0.1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0.84%↓), 나스닥(1.92%) 등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가상화폐 시장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4만 달러 지지선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지난 7월 최저치인 3만 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상화폐 대출업체 넥쏘 공동창업자 안토니 트렌체프는 "가상화폐 트레이더들의 레버리지 거래 때문에 계단식 매도 주문과 청산이 발생한다"며 "4만∼4만2천 달러 지지가 이뤄지지 않으면 3만∼3만5천 달러로 다시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장조사 업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 설립자 케이티 스톡턴은 가상화폐 파생상품 때문에 더욱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과 긍정적 상관관계를 가진 고성장 기술주 약세도 가상화폐에 악재가 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가상화폐 거래소 'EQONEX'의 저스틴 디애너선은 매수 기회라며 가상화폐 시장에서 많은 거래자가 추가 매수를 위한 현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2시 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낙폭을 줄여 24시간 전과 비교해 10.92% 하락한 4만8천940.50달러에 거래됐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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