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아프리카서 입국"…당국, 백신 접종 독려
"항체 형성률 높아 델타보다 덜 심각" 전망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휩쓴 인도에서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가 3명 더 발견돼 모두 5명이 됐다.
5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전날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와 구자라트주에 이어 이날 수도 뉴델리에서 각각 1명씩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뭄바이의 확진자(33)는 지난달 오미크론 변이 주요 확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다녀왔고, 구자라트주 확진자(72) 짐바브웨에서 거주하다가 지난달 말 입국했다. 뉴델리의 확진자는 며칠 전 탄자니아에서 귀국했다. 이들 세 명 모두 인도인이다.
앞서 인도에서는 지난 2일 남부 카르나타카주에서 인도인 1명과 남아공인 1명 등 두 명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처음 발견됐다.
당국은 오미크론 유입으로 인해 최근 주춤해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고 보고 백신 접종 독려와 방역을 강화했다.
보건부는 최근 남아공 등 12개국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해 입국 직후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와 7일간의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처럼 인도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건부는 3일 "인도 내 백신 접종 속도와 델타 변이에 심하게 노출돼 주민의 항체 형성률이 높은 상황 등을 고려하면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올해 인도 등을 강타한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남아공을 중심으로 미국, 홍콩, 영국, 독일 등 최소 39개국에서 확인됐다.
지금까지 인도에서는 약 12억7천만회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2차 접종까지 완전히 마친 사람 수는 약 4억7천만명이다. 13억8천만 인구 가운데 34% 수준이다.
최근에는 당국의 독려 속에 하루 700만∼1천만회 수준으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항체 형성률도 9월 말 수도 뉴델리 주민 대상 혈청 조사에서 90%를 넘을 정도로 매우 높은 상태다.
일부 전문가는 주민 사회의 항체 형성률이 이 정도로 높다면 집단면역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집단면역은 지역 주민 상당수가 특정 감염병에 면역력을 갖춘 상태를 뜻한다. 일단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추가 감염자가 생기더라도 급속한 확산은 쉽지 않다.
인도는 지난 5월 초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1만명을 넘을 정도로 위기였지만 최근에는 이 수치가 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루 4천명 이상씩 보고됐던 사망자 수도 최근에는 500명 아래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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