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수주전 치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서미숙 기자 = '잠실 스포츠·MICE(마이스) 복합공간' 수주전에 뛰어든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과 한화 컨소시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무역협회는 서울 잠실운동장 일대를 보행 명소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한화는 미국 양키스타디움을 설계한 마이스 부문 글로벌 1위 업체와의 협력을 내세우며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6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시에 제출한 사업제안서에는 무역센터, 현대차[005380]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잠실로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전체를 잇는 보행명소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전시회나 스포츠경기, 콘서트 등 대형 행사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시민이나 관광객이 찾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동 코엑스를 시작으로 현대차GBC를 관통해 탄천 보행교를 건너 잠실 수변 레저시설까지 약 2㎞의 보행로를 따라 서울을 상징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관광명소로의 탈바꿈을 시도한다.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에 세울 전시컨벤션센터도 뉴욕의 자비츠센터, 호주 ICC 시드니 같은 수변 조망을 도입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무역협회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봉은사가 내려다보이는 것에 대해 국내외 전시 주최자와 방문객의 만족도가 높은 데서 착안했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이와 함께 인근 주거단지와 학교의 일조권을 보장하고, 사생활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 시설물의 높이와 배치를 세심히 설계에 반영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대형 전시회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화물차 정체현상은 선진 물류 및 하역시스템 도입을 통해 극복하고, 인근 전통시장 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지역 맛집 축제, 사업지 내 야시장 운영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무협 컨소시엄과 경쟁하는 한화 컨소시엄은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타디움을 설계한 파퓰러스에 잠실 야구장과 스포츠 시설 설계를 맡겼다.
파퓰러스는 스포츠 경기장, 아레나, 마이스 분야의 글로벌 1위 전문 설계 및 컨설팅 업체로, 양키스타디움을 포함해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장의 절반 이상을 설계하거나 리모델링한 회사로 유명하다.
영국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활동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과 영국의 국가 스타디움인 웸블리 스타디움 등을 설계했다.
파퓰러스의 한국 대표인 백원경 이사는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공간의 글로벌 비전과 국제적인 전문성이 국제교류 구역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라며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의 유산과 지역사회, 시민을 존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서울의 한강 르네상스를 고려한 미래지항적 디자인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에 참여하면서 파퓰러스를 비롯해 킨텍스, 넥슨, 신라호텔, 갤러리아, 아이파크몰, 한화시스템 등과 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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