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100주년 기념식 전날 밤 인공강우로 기상조작

입력 2021-12-06 10:28  

중국공산당 100주년 기념식 전날 밤 인공강우로 기상조작
홍콩언론 "구름씨 활용해 비와 대기오염 통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지난 7월 1일 중국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중국이 구름씨를 활용해 비와 대기오염을 사전 통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칭화대 과학자들은 지난달 26일 중국 저널 '환경과학'에 게재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해당 행사 전날밤 2시간에 걸쳐 이같은 작업을 펼친 사실을 공개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을 몇시간 앞두고 베이징 외곽과 일부 인접 지역 대기에 구름씨를 뿌려 비를 내리게 하는 대규모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구름씨를 뿌리는 작업은 구름에 요오드화은이나 드라이아이스 같은 물질을 뿌려 인공적으로 강수를 일으키는 것이다.
칭화대 과학자들은 6월 30일 오후 8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요오드화은을 하늘로 실어나르는 로켓을 대규모로 쏘아올렸다.
베이징 남서부 산촌의 한 주민은 SCMP에 "(소리가) 매우 컸고 마치 천둥 같았다. 그리고 굉장히 오랫동안 이어졌다. 전쟁터 같았다"며 "그러더니 꽤 많은 비가 내렸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로켓의 잔해가 집 주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기상 조작을 시도해왔지만, 이번 작업 상황은 특히 까다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칭화대 과학자들은 행사를 앞두고 공장과 화물차의 운행을 중지시켰음에도 대기 정체로 베이징의 대기오염 수준이 예상밖으로 높았고, 그즈음 평년보다 거의 두배 많은 비가 내려 베이징은 가장 습한 여름을 나는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인공강우가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3분의 2이상 낮춰 대기질을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아래인 '양호'한 수준으로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당시 거의 매일 비가 내렸던 까닭에 중국 당국도 기념식 행사장에서 우비를 기념품으로 나눠줬다.
기념식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는데, 행사가 끝나자마자 천둥·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졌다.
7만여명이 모인 대규모 군중 행사가 오전 8시라는 이른 시간에 개최된 것 역시 기상 관측을 통해 폭우를 피하기 위함이었다.
앞서 중국 북경일보는 오전 8시에 기념식이 열린 것은 중국 정부가 6개월 전부터 기념식 당일의 날씨를 예상하고 이에 대비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창당 기념식 날씨 예보를 위해 11명의 예보 전담팀을 지난해 말 꾸렸고, 이들은 지난 10년간 7월 1일 전후의 베이징 기상 자료를 분석하며 올해의 날씨를 예측했다는 것이다.
애초 6월 29일로 계획됐던 창당 100주년 축하 공연이 하루 앞당긴 28일 저녁에 열린 것 역시 비 예보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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