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일본 자위대가 실탄을 사용한 기갑부대의 연례 훈련을 언론에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힘'을 과시했습니다.
북부 홋카이도 북부 에니와에 있는 미나미 에니와 캠프에서 열린 기갑훈련인데요, 특히 이번 훈련은 외신기자들이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에 더욱 관심을 끌었습니다.
훈련에 등장한 전차는 90식(90 type)으로 일본이 자체 제작한 자위대의 주력 기종입니다.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보실까요.
육상자위대원 약 1천300명이 참가하는 이번 훈련은 9일간 이어집니다.
자위대원 수백 명이 환호하며 부대 깃발을 흔들자, 90식 전차 행렬이 표적을 향해 포를 쏘아댑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이 훈련을 두고 간과하기 쉬운 점을 명확히 드러낸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명목상 군대가 아닌, 자국의 안보를 지키는 것에 목적을 둔 자위대이지만 군사력은 최첨단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자위대는 900대 이상의 전투기, 이지스 구축함 48척, 잠수함 20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군의 전력을 능가하는 수준입니다.
미국 스텔스 전투기의 최대 '고객'이기도 합니다. 일본은 F-35B 42대를 포함해 F-35 147대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매년 수백억 달러를 들여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습니다.
한국 등 주변국의 반대뿐만 아니라 자국 내에서도 군비 확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강경 우파가 장악한 일본 정치권은 국방비 증액 요구를 꺾지 않고 있는데요.
중국, 북한, 러시아 등에 맞서 자국의 영토와 군사적 이익을 지키려면 국방비 증액이 필요하다는 논리입니다.
통상 국내총생산(GDP) 1%를 넘지 않도록 했던 방위비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방위비를 GDP의 2%까지 늘릴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7천700억엔(약 7조7천억원)의 추가 예산을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일본 방위비 예산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6조1억엔(약 60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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