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신호등 연정' 출범 초읽기…남녀 8명씩 동수로 내각 구성

입력 2021-12-07 01:19   수정 2021-12-08 07:37

독일 '신호등 연정' 출범 초읽기…남녀 8명씩 동수로 내각 구성
메르켈 총리 뒤이어 숄츠 차기 총리 8일 연방하원서 선출·취임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이어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 소속 올라프 숄츠가 이끌 독일 '신호등(사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 연립정부'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기후변화 대응을 기치로 내건 녹색당은 6일(이하 현지시간) 당원들이 참여한 찬반투표에서 신호등 연정 협약을 86%의 찬성률로 추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민당은 지난 4일, 친기업성향의 자민당은 지난 5일 각각 당대회를 열고 신호등 연정 협약을 92.2%, 98.8%의 압도적 찬성률로 추인했다.
3개 정당이 모두 협약을 추인하면서 사민당과 자민당, 녹색당으로 구성된 신호등 연정 출범이 확정됐다.
이들 3개 정당은 7일 연정 협약 서명에 이어 8일 연방의회에서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를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로 선출해 연립정부를 출범시킨다.
차기 총리직을 예약한 숄츠가 이날 사민당 몫의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이로써 모두 17명으로 구성된 새 연립정부 내각 인선이 마무리됐다.
사민당이 7명, 녹색당은 5명, 자민당은 4명을 각각 각료로 내정했다.
숄츠가 차기 내각에 남녀 숫자를 동수로 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총리를 제외하고 남성 8명, 여성 8명으로 비율을 맞추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할 보건장관에는 카를 라우터바흐 사민당 연방의원이 내정됐다.
숄츠 차기 총리는 "시민들은 팬데믹 상황에서 보건장관에 전문가가 내정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은 카를 라우터바흐를 원했다"고 소개했다.
감염병 학자인 라우터바흐 연방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스타급 전문가로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활약해왔다. 이제 그는 통계를 읽고, 경고성 발언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기를 관리하고 극복할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은 지적했다.
라우터바흐 내정자는 "우리는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며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신규확진자 숫자를 빨리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내무장관에는 처음으로 여성인 낸시 패저 헤센주 사민당 대표가 내정됐고, 국방장관에도 역시 여성인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법무장관이 내정됐다.
최저임금을 12유로로 인상하는 대표 공약을 실현할 노동·사회부 장관에는 후베르투스 하일 현 장관이 유임됐다.
숄츠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할 장관급 총리실장에는 볼프강 슈미트 재무부 차관이 내정됐다.

앞서 녹색당에서는 안나레나 배어복 대표가 독일의 첫 여성 외무장관으로 내정됐고, 로베르트 하벡 대표가 부총리 겸 경제·기후변화장관을 맡기로 했다. 쳄 외즈데미르는 이민자 출신으로 유일하게 입각해 농림장관을 맡는다.
자민당 크리스티안 린트너 대표는 재무장관을 맡기로 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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