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기한 달러채 이자 상환 여부 아직 미확인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지난 3일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예고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조만간 채권자들과의 채무조정 시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헝다는 6일 밤 공고를 내고 외부 전문가들이 포함된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헝다의 채무조정 절차 개시가 가까워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가 중국 최대 규모가 될 채무조정 대상에 모든 공모 채권과 사채를 포함한 모든 역외 채무를 포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채무조정 대상에는 헝다 계열사인 징청(景程·Scenery Journey)이 발행한 공모 채권과 헝다가 보증을 선 관계사 쥐샹(鉅祥·Jumbo Fortune)이 발행한 2억6천만 달러 채권이 포함된다.
블룸버그는 다만 공식적인 채무조정 절차가 아직 시작되지는 않았으며 계획의 구체적 사항은 변동 가능하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자금난에 처한 헝다가 채무조정에 다가섬에 따라 리스크해소위원회를 마련했다"고 봤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미 디폴트 가능성을 예고한 헝다가 향후 채권자들과 접촉해 채권 만기 연장 등 채무조정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한 바 있다.
헝다는 지난 3일 밤 디폴트 위험을 경고한 공시에서 채권자들과 적극적 소통을 통해 역외 채무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헝다의 총부채는 1조9천665억 위안(약 365조원)에 달하며 이 중 역외에서 발행된 달러 채권 규모는 192억 달러(약 22조7천억원)가량이다.
중국 내 채권은 중국 당국의 개입 의지가 있으면 채무조정이 비교적 용의할 수 있지만 역외 채권의 경우는 사정이 좀 더 복잡하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 역시 헝다 사태의 파장이 커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280개 도시에 걸친 1천300여개의 건설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쪽을 희망하기 때문에 헝다가 일부 디폴트를 내고 난 뒤 채무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본격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당국이 우선 헝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완성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 채권자들과 협상 조정을 시도한 뒤 사업 운영이 안정될 때 헝다와 역외 채권자 간 채무조정 논의를 촉진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헝다의 디폴트 가능성 예고 이후 광둥성 정부가 실무팀을 헝다에 투입해 본격적인 사태 개입에 나섰다.
한편, 헝다는 6일까지 총 8천249만 달러(약 976억원)의 달러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를 내게 되지만 아직 이와 관련한 헝다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헝다 계열사인 징청은 당초 채권 이자 지급일인 지난달 6일까지 2건의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는데 30일간의 유예 기간이 6일 끝났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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