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령 집행에 헌신 중…처형 등 보고된 내용 없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전 정부군 처형 관련 주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자 사면령이 잘 지켜지고 있으며 위반자도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압둘 카하르 발키 탈레반 정부 외교부 대변인은 5일 밤(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IEA(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 탈레반의 국호) 구성원 누구라도 사면령을 위반하면 처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 대원은 사면령 집행에 헌신하고 있다며 사면령 위반 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조사가 이뤄지겠지만 근거 없는 루머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앞서 지난 8월 중순 재집권 후 사면령을 발표, 전 정부군과 경찰 등의 업무 복귀를 유도하는 등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최근 탈레반 재집권 후 아프간에서 100명이 넘는 전 정부 소속 군인 등이 처형당하거나 실종됐다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냈고, 미국 등 21개국은 지난 4일 보고서 내용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면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자 탈레반이 국제사회의 우려와 달리 사면령이 잘 가동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탈레반은 HRW의 주장과 달리 전 정부군과 경찰 정보요원 처형·실종과 관련해 보고된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로트풀라 하키미 개혁위원회 위원장은 6일 톨로뉴스에 "아프간군(탈레반 대원)이 전 정부에서 일했던 이들을 괴롭혔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어떤 고발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리 사예드 호스티 내무부 대변인도 전 정부군 몇 명이 피살된 건을 파악하고 있지만 이는 개인적인 다툼이나 원한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지난 1차 통치기(1996∼2001년) 때 소수 민족과 반대파를 학살하고 여성의 인권을 탄압하는 등 '공포 정치'를 펼쳤지만 재집권 후에는 사면령, 인권 존중 등 여러 약속을 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탈레반의 이런 약속 상당수는 아직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탈레반은 여러 파벌로 이뤄진데다 대원의 문맹률도 높아 지도부의 지시가 일선까지 체계적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등 조직 정비와 통합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분석가인 아흐마드 칸 안다르는 톨로뉴스에 "IEA가 일반 사면령을 준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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