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국장 "오미크론 변이의 초기 전파 양상 파악할 수 있을 것"
코로나 재확산 속 백신 접종 건수도 5월 이후 최대로 상승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대형 행사의 참석자들을 추적 중이라고 CDC 국장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CNN·CNBC 방송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최근 열린 '아니메 NYC 2021' 행사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가 어떻게 확산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CDC는 수만명의 행사 참석자 가운데 감염자의 접촉자를 추적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번 조사에게서 나온 데이터는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가장 초기 전파 모습을 제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네소타주는 지난 2일 아니메 NYC 행사에 다녀온 주민 피터 맥긴(30)이 오미크론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맥긴은 지난달 19∼21일 뉴욕에서 열린 아니메 NYC에 다녀온 뒤 코로나19 증상을 보였고, 지난달 2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세계보건기구에 오미크론 변이를 보고한 지난달 24일을 앞선 시점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오미크론 변이가 그 이전에 이미 상륙해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지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렌스키 국장은 CDC가 감염자의 접촉자 추적을 지원해 미국 50개 주 전체와 푸에르토리코, 워싱턴DC, 이 행사에 참석한 주민이 있는 27개 국가와 접촉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행사 참석자 5만3천명 중 3만5천명 이상에게 연락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또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50개국, 미국에서는 19개 주(州)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와 백신·치료법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기존의 방역 수칙이 최소한 부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보호 효과를 제공해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선 오미크론의 확산과 함께 코로나19의 재확산도 계속 진행 중이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6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주 전보다 28% 늘어난 11만9천751명으로 파악됐다.
7일간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18% 증가한 5만9천702명, 하루 평균 사망자는 13% 늘어난 1천266명이었다.
CNN은 미시간주의 경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통틀어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 데이터에 따르면 이 주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4천630여명으로, 이 중 약 4분의 1이 중환자실에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모처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오미크론 출현,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자격 확대, 5∼11세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의 승인 등이 복합된 결과물로 풀이된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7일 지난 1주일간 백신 접종 건수가 1천250만회로 "5월 이후 주간 접종 건수로는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이 중 700만회가 부스터샷 접종이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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