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기업들의 신용 등급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안정적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션 황 무디스 연구원은 8일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가 주최한 한국 비금융기업 신용 전망 미디어 브리핑에서 내년 한국 경제가 3.2% 성장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안정적 신용 등급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성장률 추정의 근거로는 전자제품 등에 대한 지속적 수요,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른 경제 활동 재개 등을 들었다.
위험 요인으로는 코로나19의 재확산, 공급망 문제,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을 지적했다.
션 황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평균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을 보면 작년 대비 올해 기업 대부분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내년에도 괜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기업을 포함한 정보기술(테크) 업종, 철강, 화학 업종 등의 수익성은 수요 변화 등으로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원유 가격 상승 등으로 작년보다 낮아진 유틸리티 업종의 수익성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션 황 연구원은 "현금 흐름이 매우 좋아졌고 현금 자산이 매우 늘어난 기업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설비투자, 인수·합병(M&A) 투자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차입금이 줄어드는 기업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배터리 기업들의 경우 기업공개(IPO) 등을 하지 않는다면 차입금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션 황 연구원은 현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국내 사기업 22곳 중 17곳의 신용등급이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SK하이닉스·이마트·SK이노베이션·SK지오센트릭 4개사에 '부정적' 전망을, LG화학[051910]에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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