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아닌 운전자도 화면 터치만으로 게임" 지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테슬라 전기차에 장착된 비디오 게임 기능이 주행 중에도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운전자가 달리는 테슬라 차에서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다"며 "테슬라가 전기차에 서둘러 신기술을 추가하면서 안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여름 대부분 전기차 모델에 새로운 비디오 게임이 포함된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업데이트했다.
그러면서 대시보드 앞에 설치된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솔리테어 카드 게임, 스카이 포스 리로디드 전투기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NYT는 "비디오 게임은 원래 주차 시에만 작동했지만 업데이트 이후 주행 중에도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며 "주행 중 게임은 승객용이라는 문구가 화면에 뜨지만 운전자도 화면을 터치하면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차를 구매한 오리건주 고객 빈스 패튼은 주행 중 비디오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안전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차를 몰면서 5초 정도 게임을 하다가 끈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으면서 "본질적으로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튜브에는 테슬라 차 주행 중 비디오 게임 시연 모습을 보여주며 안전 문제를 경고하는 동영상도 올라왔다.
한 고객은 "꽤 위험하다"며 테슬라의 자율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작동시킨 채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리기구 도로안전협회의 조너선 애드킨스 이사는 "테슬라 차의 게임 기능은 운전자 관점에서 볼 때 확실히 큰 걱정거리"라며 NHTSA 차원의 규제와 안전 지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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