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6년 작 '기수' 프랑스 떠나 고향 땅으로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네덜란드 정부가 바로크 시대 거장인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1억7천500만 유로(약 2천331억원)를 들여 매입할 예정이라고 BBC방송, 로이터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정부 예산 1억5천만 유로에 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에서 1천만 유로, 렘브란트협회에서 1천500만유로를 더해 자금을 마련했다.
정부는 의회에 이런 구매 계획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빛의 화가'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국보급 거장 렘브란트는 평생에 걸쳐 여러 자화상을 남겼다.
이번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자화상은 1636년 작 '기수'(The Standard-Bearer·旗手)로, 30살 시절 기수 복장으로 자신감에 찬 듯한 렘브란트의 모습을 표현했다.
특히 당시는 네덜란드가 독립을 위해 스페인과 싸운 80년 전쟁(1568∼1648)이 한창이던 때다. 네덜란드는 이 전쟁 후반부부터 황금시대를 누렸고, 전쟁 끝에 독립도 쟁취했다.
이 작품은 유대계 거물인 로스차일드 가문이 프랑스에서 보유하고 있었다.
프랑스 정부는 한때 이 작품을 국보로 지정했었다.
네덜란드 정부는 프랑스가 구매 권한을 포기하고 공개 시장에서 거래를 허용한 이후 작품 구매를 추진해왔다.
이 작품은 2019년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서 전시된 적 있으며, 고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이 미술관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네덜란드 잉그리드 판 엥겔쇼번 문화부 장관은 성명에서 "'기수'는 몇몇 나라를 순방한 뒤에 고국으로 완전히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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