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로이터 통신원 피살…언론인연맹 "무의미한 살해" 비난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언론인 피살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국가인 필리핀에서 최근 두달간 2명이 총에 맞아 살해됐다.
9일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언론인 제수스 말라바난은 중부 사마르섬의 칼바요그시에서 전날 괴한이 발사한 실탄을 맞고 숨졌다.
말라바난은 중부 루손 지역에서 현지 매체인 마닐라 스탠더드의 기자로 일해왔다.
또 과거에 로이터통신의 통신원으로 활동하면서 퓰리처상을 받은 '마약과의 전쟁' 탐사보도에 관여하기도 했다.
필리핀 언론인연맹(NUJP)은 이번 사건에 대해 "무의미한 살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로이터 측은 "매우 슬프다"면서 고인에게 애도를 표했따.
칼바요그시 경찰은 말라바난의 사망과 관련해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앞서 두달 전에는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활동하던 언론인 올란도 디노이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NUJP에 따르면 디노이는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집권한 뒤 살해된 21번째 언론인이었다.
필리핀은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위축된 나라로 꼽힌다.
올해 발표된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필리핀은 180개국 중 138위를 차지했다.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언론인 살해범이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은 나라 중 하나로 필리핀을 지적한 바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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