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전 직원에 188만원 보너스…영국도 신입 급여 급등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최근 미국에서 일자리보다 일할 사람이 모자라 기업들이 심각한 구인난을 겪으면서 임금이 상승하는 가운데 유통업체 코스트코의 한 직원이 자신의 급여를 자랑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내털리'라는 한 틱톡 이용자는 지난주 올린 짧은 동영상에서 자신이 코스트코에서 일하면서 시간당 29.5달러(약 3만5천원)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틱톡에서 조회 수가 1천750만 건에 이르렀다.
내털리는 코스트코 매장에서 동료 직원과 함께 턱으로 리듬을 타는 영상에 자막으로 "영수증에 웃는 얼굴을 그리는 것만으로 29.5달러를 벌 때"라고 썼다.
코스트코는 고객이 쇼핑을 마치고 매장을 나갈 때 카트와 영수증을 대조하는데 미국에서는 직원들이 때때로 영수증에 웃는 얼굴을 그려주기도 한다.
많은 틱톡 이용자가 내털리의 급여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폭스비즈니스는 전했다.
한 이용자는 댓글에서 "일부 간호사들이 받는 것보다 많은 것 같은데 거짓말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는 "난 여기서 생명을 구하고 있는데 당신은 종이에 웃는 얼굴을 그린다. 그리고 우리가 받는 돈은 같다.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불평했다.
또 다른 이도 "난 생명을 살리는데 왜 그보다 적은 돈을 받나"고 반문했다.
코스트코나 그 회사 직원들에게 화를 낼 일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댓글을 남긴 한 이용자는 "코스트코를 비난하지 말고 시스템을 탓할 일"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가 직원들에게 후한 급여를 제공하는 것을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느 이용자는 "유통업계에서 코스트코는 최고의 일자리라고 한다"고 말했다.
코스트코 직원들이 일할 때 행복해 보이며 정말 친절하다는 댓글도 달렸다.
코스트코는 지난 10월 최저 급여를 시간당 17달러(약 2만원)로 올렸으며, 스타벅스도 최저 임금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도 올해 전 세계 모든 직원에게 추가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이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회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에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인턴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게 1천600 달러(약 188만원)의 현금을 나눠줄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앞서 이날 미 노동부가 내놓은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미국 내 구인공고는 약 1천100만건으로 9월보다 43만1천여건 늘어 실업자 1명당 구인공고 비율이 1.7건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 지난달 새롭게 일자리를 찾은 사람은 650만명에 그쳐 기업들의 구인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분기 정규직 노동자의 주급 중간값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보다 6.9% 높아졌으며, 이중 하위 10%에 속한 정규직의 주급 중간값은 9.2%나 상승했다.
영국에서도 사용자단체인 채용고용연맹(REC) 조사 결과 일손 부족 때문에 신규 채용 직원의 급여가 24년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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