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미국계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으로 이탈리아에서 1조 원이 넘는 거액의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이탈리아 반독점당국(AGCM)은 아마존이 물류 서비스 부문에서 시장지배적 지위의 이점을 활용해 경쟁업체에 피해를 줬다며 11억2천만 유로(약 1조4천91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AGCM은 아마존이 자사 물류 서비스(FBA)를 이용하는 입점업체는 웹사이트상에서 눈에 더 잘 띄는 곳에 배치하는 등의 혜택을 주고 그렇지 않은 업체는 더 엄격한 품질 검사를 적용하는 것과 같은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공정 경쟁을 저해했다고 판단했다.
과징금 액수는 구글의 수익 규모와 시장 남용의 정도·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했다고 AGCM은 밝혔다.
아마존은 부당한 결정이라면서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반발했다.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중소 입주업체들은 제품을 판매할 다양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FBA는 그중 하나의 옵션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아울러 입주업체가 고유의 물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AGCM은 지난달 말 애플과의 불공정 담합을 통해 애플 자회사 '비츠' 제품 판매권을 소수 업체로 제한해 공정 경쟁을 해쳤다며 아마존에 6천870만 유로(약 920억 원)의 과징금을 매긴 바 있다. 당시 애플도 1억3천450만 유로(약 1천80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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