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이동하며 전례없이 한번에 5개주 휩쓸어
요양원·물류센터 등 파괴…12월 발생은 드문 사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국 중서부지역에 토네이도가 불어닥쳐 건물이 붕괴하고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AP통신 등 현지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이 지역에 발생한 토네이도는 적어도 총 19개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칸소주에서는 한 요양원이 토네이도의 강한 바람에 붕괴하면서 적어도 1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당했다. 사망·부상자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은 이 요양원 건물에서 매몰자 20여명을 구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요양원은 87병상 규모다.
CNN은 요양원에서 약 13㎞ 떨어진 한 상점에서도 성인 여성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테네시주 오비언 카운티의 구조 당국도 이번 폭풍으로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들의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에서는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의 물류센터 일부가 붕괴해 근무자들이 고립됐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현지 구조 당국은 페이스북에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알렸다.
당국 관계자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근 중이던 약 100명이 건물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는 무너진 양초 공장에 작업자들이 갇혀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력마저 끊겨 작업 진행도 더디다. 이날 현재 6개주에서 15만7천명이 정전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아칸소주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토네이도는 약 100마일(160㎞)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하며 각 지역이 피해를 봤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토네이도가 아칸소, 미주리, 테네시, 켄터키, 일리노이주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국립기상청은 토네이도로 인해 상공 2만피트(약 6천100m)까지 잔해가 날아오른 것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풍속이 시속 112㎞(초속 31m)에 이르렀다.
이번 토네이도는 한 번에 5개 주를 강타한 역대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통상 12월에는 '에너지 공급원'인 따뜻한 공기가 없어 강력한 토네이도 발생이 드물지만, 최근 중서부 지역의 한랭전선에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이런 토네이도가 발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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