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오미크론 경고음 상승…"5개월간 7만5천명 사망할 수도"

입력 2021-12-11 23:58  

영국서 오미크론 경고음 상승…"5개월간 7만5천명 사망할 수도"
방역규제 또 강화 전망…봉쇄 비슷한 '플랜C' 벌써 논의 중



(리버풀[영국]=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추가 규제를 하지 않으면 잉글랜드에서만 내년 4월 말까지 사망자가 2만5천∼7만5천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스카이뉴스와 가디언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오미크론 변이의 면역 회피가 크지 않고 부스터샷이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경우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선 하루 입원 환자가 지난 겨울 정점에 비해 40% 적고, 비관론에선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이는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플랜B' 보다 더 강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플랜B'는 극장, 호텔 등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 패스 도입, 재택근무 권고 등이다.
연구진은 연말이면 영국 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부스터샷이 없을 경우 입원이 5배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 내년 초에 식당 실내 운영을 막고 극장 등을 닫으며 모임 인원을 제한하면 사망자가 7천600명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플랜C'를 포함해 방역규제 추가 강화가 얘기되고 있다. '플랜B'가 아직 의회에서 통과되기도 전이다.
'플랜C'로는 밀접접촉자 격리 강화, 펍 등에서 마스크 착용, 식당·호텔 등 완전 폐쇄, 요양원과 병원 방문자 제한 강화, 사회적 접촉 제한 등이 거론된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사지드 자비드 보건 장관에게 코로나19 입원이 지난 겨울 때 보다 더 많아지지 않게 하려면 18일까지 엄격한 전국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가디언이 입수 자료를 토대로 보도했다.

보건안전청은 7일 보고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더라도 하루 입원이 5천명에 달해 의료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안전청은 자료에서 "감염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이 2.5일에 머문다면 이달 18일 전에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고, 5일로 늘어나면 12월 중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선 10일 신규 확진자가 5만8천명에 달했다. 이는 봉쇄 중이던 올해 1월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사망자는 120명이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1천265건이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10일 예정에 없이 TV에 출연해서 '오미크론 쓰나미'를 경고했다.
잉글랜드는 이미 요양원 방문자 인원을 규제키로 했고 스코틀랜드도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이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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