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원·원주시 등 공동주최…회화·공예 등 50여점 출품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원장 오충석)은 원주시·원주한지개발원 등과 공동으로 11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로마에서 '한지의 모든 것'(Carta Coreana)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로마 보르게세공원 내 카를로 빌로티 박물관에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우리 전통 한지를 활용한 회화·공예·조형물 등 작품 50여 점이 출품됐다. 한국 작가 15명과 이탈리아 작가 33명이 참여했다.
이 행사는 이탈리아 현지에 원주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문화·예술 부문에서의 활용도를 높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1천600년 간 명맥을 이어온 원주한지는 1985년 한국공업진흥청으로부터 700년 보존 가능 품질 인증을, 2002년에는 국제품질인증(ISO2001)을 각각 획득했다.
우수한 보존성과 잘 찢어지지 않는 강한 내구성 등 최고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1975년 일본 수출이 시작됐고, 1985년에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지심경·왕오천축국전 영인용 종이로 공급되기도 했다.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32호인 장응열 장인이 대표적인 원주한지장이다. 그는 10일 전시 개막식에도 참석해 한지 제작 과정과 한지의 장점 등을 현지 관람객에게 널리 알렸다.
세계 문화·예술 중심인 이탈리아에서는 우리 전통 한지가 문화재 보존·복원 용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주한지와 신현세 전통한지 공방(경남 의령)에서 만든 한지가 이미 현지에서 관련 인증을 받았다.
원주한지도 2019년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종이 도시' 파브리아노에서 한지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그 위상과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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