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최 민주정상회의 참석한 대만 향해 경고 메시지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대만이 미국 주최 민주주의 정상회의(미국시간 9∼10일)에 참석한 직후인 11일 중국은 대만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교류 행사에서 대만 통일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서열 4위인 왕양(汪洋)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이날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열린 제13차 해협포럼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확고한 역사적 임무"라며 "우리는 이 점에서 필승의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맡고 있는 왕 상무위원은 또 "중화민족은 평화를 사랑하지만 나라를 지키고 분열에 반대하는 의지는 바위처럼 확고하다"며 "우리는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을 다해 평화통일을 이루길 바라지만 대만 독립의 분열 활동에 어떠한 여지도 절대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누구도 중국 인민이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해치는 쓴 열매를 삼키기를 기대하지 말고, 어떤 세력도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하려는 중국 인민의 강력한 결심과 의지, 강대한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난했고 인구가 많은 중국에 전면적 소강사회를 건설한 능력으로 대만 사람들을 더 잘 살게 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와 더불어 "양안 관계의 평화적이고 통합적인 발전을 추진하며 대만 동포의 복지를 보장하고 대륙(중국 본토)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게 하는 방향으로 제도와 정책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상무위원의 이날 발언은 대만과 가까운 샤먼에서 열리는 양안(중국 본토와 대만) 민간교류의 장인 해협포럼의 성격에 비춰 비교적 강도 높은 발언으로 평가된다.
대만이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미국과의 관계를 지속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대만에 동시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13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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