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국, 호주, 일본 등 3개국이 나우루, 키리바티, 미크로네시아연방 등 태평양 섬나라 3개국의 인터넷 환경 개선을 위한 해저 광케이블 부설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12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자, 이를 견제하려는 목적이다.
미국, 호주, 일본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해저 케이블이 이들 국가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며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이들 나라에서 삶의 기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사업에 총 얼마가 투입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해당 국가들을 광케이블로 잇는 사업은 앞서 올해 상반기에도 추진된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인 화웨이가 입찰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내 수주 가능성이 높았으나 사업 자체가 백지화되면서 수주가 무산됐었다.
케이블은 이미 부설된 다른 케이블을 통해 미국 괌으로 연결될 예정이었는데, 미국이 안보상 이유로 중국 기업의 수주를 극히 경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상업용 광케이블을 첩보 등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었다.
미국, 호주, 일본이 직접 케이블 부설에 나선 데 대해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케이블을 부설하는 경우 지역 안보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저 케이블은 인공위성과 비교했을 때 데이터 전송량이 매우 크다.
호주는 2017년, 솔로몬제도, 파푸아뉴기니 등의 인터넷 환경 개선을 위해 1억3천700만 호주달러(약 1천158억원)를 쓴 바 있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