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내로남불' 영 총리실…"총리가 성탄퀴즈 진행" 추가 의혹

입력 2021-12-12 18:16  

방역 '내로남불' 영 총리실…"총리가 성탄퀴즈 진행" 추가 의혹
존슨 총리, 봉쇄 중이던 작년 12월 퀴즈 참여 사진 공개돼 궁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임이 금지됐던 지난해 12월 영국 총리실 직원들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겼다는 사실이 드러나 궁지에 몰린 보리스 존슨 총리가 추가 의혹에 휩싸였다.
비슷한 시기에 존슨 총리 본인이 크리스마스 파티에 일부 참여해 퀴즈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는 11일(현지시간) 존슨 총리가 지난해 12월 15일 다우닝가 10번지 사무실에서 크리스마스 퀴즈를 진행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초상화가 달린 사무실에 존슨 총리가 직원들 사이에 앉아 질문을 읽는 모습이다. 그의 양옆으로는 크리스마스 장식용 스카프를 두른 직원과 산타 모자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직원이 앉아있다.
소식통은 많은 직원이 컴퓨터 앞에 옹기종기 모여 질문을 던지고 와인과 맥주 등을 마셨다고 전했다. 한 사무실에 6명으로 구성된 팀 4개가 있었다고 한다.
직원들은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한 가상 퀴즈에 참여하라는 초대를 받았다고 데일리 미러는 전했다.
당시는 2단계 방역 조치가 시행되던 때였다. 실질적으로 음식을 판매하지 않는 펍과 바는 영업이 금지되고 실내에서는 가족이 아닌 타인과의 만남도 금지됐다.
이 사진이 사실이라면 앞서 총리실에서는 어떤 파티도 열린 적 없다던 존슨 총리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가 된다.
최근 영국에서는 지난해 12월 18일 잭 도일 총리실 커뮤니케이션 국장 주재로 최대 50명이 참석한 파티가 열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총리실 직원들이 코로나 방역 조치를 가볍게 여기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도 유출됐다.
존슨 총리는 지금까지 "파티는 없었고 코로나19 규정 위반이 없었다는 점을 확인받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사진과 관련, 총리실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팬데믹 기간에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가상 퀴즈에 간단히 참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건 가상퀴즈였다"며 "총리실 직원들은 팬데믹에 대처하기 위해 사무실에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근무 중인 직원들은 사실상 자기 책상 앞에 앉아서 참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1야당인 노동당의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는 "이제 수많은 파티와 모임이 있었고, 심지어 총리도 퀴즈 축제에 참여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총리실의 이중적인 행태를 비판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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