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비에트 연방(소련)의 붕괴를 비극으로 묘사하면서 "경제난에 택시를 몰아야 했다"고 회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제헌절인 12일(현지시간) 국영 방송 '로시야 1'의 특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소련의 붕괴에 대해 "소련이라고 불린 러시아 역사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러시아 시민과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소련 붕괴는 비극이었다"며 "달빛을 보며 택시를 몬 적도 있다"고 당시의 경험을 털어놨다.
이어 "가끔은 돈을 더 벌어야 했고, 개인 자동차로 택시 운전사 일을 한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이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은 불쾌하지만 불행히도 이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덧붙였다.
소련 시절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활동한 푸틴 대통령은 과거에도 소련의 붕괴를 20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소련은 1991년 경제난에 시달린 끝에 15개 구성국이 각각 독립하면서 해체됐으며, 과거 소련 구성국 중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결성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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