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논란 속 미스 프랑스 대회…우승자 "나는 페미니스트"

입력 2021-12-13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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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논란 속 미스 프랑스 대회…우승자 "나는 페미니스트"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여성을 상품화하고 차별적이라는 이유 등으로 비판받아온 '미스 프랑스' 대회 올해 우승자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했다.
2022 미스 프랑스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디안 레르(24)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결정한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수도 파리를 포함하는 일드프랑스 지역을 대표해서 참가한 레르는 "강하고, 자유롭고, 헌신적이며 페미니스트이자 미스 프랑스임을 자랑스러워하는 2022년의 프랑스 여성을 대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8∼24세 사이의 다른 후보 28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페미니스트라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레르는 미스 프랑스 대회가 페미니즘에 반하는 행사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대중은 여전히 미스 프랑스를 사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미스 프랑스가 한물 지난 것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한물 지난 것을 사랑하고 있다"며 "미스 프랑스는 여전히 모두가 기다리는 한 해의 행사"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북서부 도시 캉에서 전날 열린 미스 프랑스 대회 본선에는 29명의 후보가 진출했고 심사위원 평가와 일반 대중 평가를 합쳐 최종 우승자를 선발했다.
미스 프랑스 대회는 시청자 수백만 명을 TV 앞으로 끌어모으는 인기 프로그램이지만 대회의 성격 때문에 여성단체의 규탄을 받아왔다.
올해는 엘리자베스 모레노 양성평등 장관까지 미스 프랑스 대회의 차별적일 수 있는 낡은 규정을 문제 삼으며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모레노 장관은 지난 10월 "남편과 사별했거나, 아이를 낳은 여성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며 "완전히 한물간 규정"이라고 지적했다.
규정상 미스 프랑스 대회에 참가하려면 나이는 25세 미만에, 결혼하지 않았으며, 키가 170㎝ 이상이어야만 한다.
주최 측은 논란을 의식해 비혼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삭제하고, 트렌스젠더에게도 참가 자격을 주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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