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남아공 대통령도 코로나 확진…증상은 가벼워(종합2보)

입력 2021-12-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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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 남아공 대통령도 코로나 확진…증상은 가벼워(종합2보)
하루 신규 확진자 3만명대 치솟아…양성률 28.9%



(요하네스버그·서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차병섭 기자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남아공 대통령궁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프레데리크 빌렘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한 뒤 불편함을 느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반응을 보였다.
69세인 라마포사 대통령의 증상은 가벼운 수준으로, 케이프타운에서 자가격리를 하며 군 의료시스템에 의해 치료를 받기로 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 2월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이번 감염이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염기서열 분석 조사에 따르면 최근 남아공 신규 감염의 70%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것으로 추산된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일주일간 모든 직무를 데이비드 마부자 부통령에게 위임했으며, 자국민에게 백신 접종과 코로나19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앞서 나이지리아·가나·코트디부아르·세네갈 등 서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한 뒤 지난 8일 남아공으로 돌아왔다.
라마포사 대통령과 수행단은 순방 4개국에서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남아공 귀국 당시 검사 결과도 음성이었다고 남아공 대통령궁 측은 전했다.
대통령궁 측은 12일 라마포사 대통령과 접촉한 사람들에게 증상을 지켜보거나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권고 중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이 주도하는 코로나19 4차 유행이 발생해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12일 하루에만 3만7천875명이 신규 확진됐다. 이는 남아공이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처음 국제사회에 알린 직후인 지난달 25일(2천465명)의 15배가 넘는 수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1만8천35명은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한 것이고 나머지 1만9천840명은 IT 기술적 문제로 누락된 것이 추가된 것이라고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설명했다.
이날 검사자 중 양성 반응 비율은 28.9%이고 사망자는 21명 늘어 9만137명이 됐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 비중은 수도권 하우텡(42%)을 비롯해 콰줄루나탈(16%), 웨스턴케이프(13%) 등의 순이었다.
신규 입원은 96명 늘어 총 5천563명이 입원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전체적으로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거의 2배로 증가했다. 오미크론이 처음 검출된 남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140%의 증가세를 보였다.
아프리카 12억 인구 가운데 접종률은 7.8%이고 차드, 지부티, 콩고민주공화국 등이 가장 뒤처져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sungjin@yna.co.kr,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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