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13일 증권시장에서는 오는 14∼15일(현지 시각)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년 만에 최고치인 6.8%를 기록하면서 연준 입장에선 물가 안정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대신증권[003540]은 이번 FOMC가 글로벌 증시의 단기 하방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12일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를 계기로 경기와 통화정책 간 미스매치 국면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 불안감이 커질 가능성이 크지만, 물가 부담 장기화로 통화정책은 여유가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확실성과 변화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달 증시의 기술적 반등은 위험 관리 강화 기회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내년 1분기에 연중 저점(2,610)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신호를 분명히 시장에 던져줄 것"이라며 "연준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대로 내년 두 차례 정도 금리 인상 시그널을 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시장은 미 연준의 내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난달 FOMC 이후 상당 부분 소화하고 있다"며 "다만 금리 인상이 3월 혹은 4월에 무게가 실리면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이달 상승에 따른 단기 차익 시현 욕구가 커지는 가운데 FOMC 경계심리 등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FOMC 결과 이후 두드러질 수 있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진정과 병목현상 완화 현상이 나타나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되면서, 통화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작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지면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이 앞당겨지거나 인상 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이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 물가 안정이 확인되면 연준의 통화정책이 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색채를 띠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달 FOMC가 글로벌 증시의 중장기적인 추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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