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6명 이상 사망·실종…"토네이도 경보문자 못 봐 피해 커져"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중부지방을 휩쓴 토네이도로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이 희생되면서 아마존의 작업장 내 휴대전화 금지 정책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의 작업장 내 휴대전화 반입금지 정책이 현장 노동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일리노이주 물류창고 붕괴 사고가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일리노이주 세인트루이스 인근 에드워즈빌의 아마존 물류창고가 토네이도로 무너지면서 최소 6명의 직원이 사망하고 다수의 직원이 실종됐다.
아마존은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에 필요하다며 작업장 내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해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 정책을 중단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휴대전화 반입 금지 사업장을 늘려가고 있었다.
아마존 직원들은 기상당국이 에드워즈빌 물류창고 붕괴 30분 전에 토네이도 접근 경보를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달했다면서 휴대전화 반입 금지 정책이 직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붕괴한 물류창고 인근 시설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은 토네이도를 피해 건물 내 화장실로 대피했었지만, 동료들이 사망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정전으로 정보교환이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근무 시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회사를 믿을 수 없다면서 작업장 내 휴대전화 반입금지 정책을 다시 도입하면 퇴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2018년에도 볼티모어 아마존 물류창고가 폭풍으로 부분 파손되면서 직원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물류창고 내 휴대전화 반입금지 정책은 쿠팡도 채택하고 있는 정책으로 지난 6월 이천 물류센터 대형화재 등을 계기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등은 "노동자 인권과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휴대전화 반입 금지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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