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견제 G7 회의 비판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메시지를 낸 주요 7개국(G7) 회의를 주최한 영국과 미국을 겨냥, 민주주의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13일자 사설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도전받고 있는 다양한 이해관계의 세계에 직면해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전략적 봉쇄를 조직하기 위한 새로운 정치 동원 슬로건으로 '민주주의'를 활용하려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미국과 영국에 의해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설은 "미국은 소위 '민주주의'와 '독재정치'로 세계를 완전히 분열시키려는 야망을 드러냈다"며 "하지만 민주주의의 다양성은 명백하다.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총과 총검으로 삼아 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21세기와 인류의 평화에 대한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은 세계화에 고도로 통합된 나라로, 이미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이자 무역국"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배제한 서구 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그것을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는 카드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전세계적인 지정학적 확장에 관심이 없다"며 "미국과 그 주요 동맹국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주변국들이 중국과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지원하길 주저하지 않고, 역내 분쟁을 강대국들의 화약고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G7(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캐나다·이탈리아)은 12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발표한 G7 외교·개발장관회의(영국 리버풀) 의장 성명에서 "중국의 강압적 경제정책에 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G7과 유럽연합(EU) 외교장관은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군사적 공격을 가할 경우 그 대가로 엄청난 결과와 심각한 비용이 발생할 것임을 의심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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